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30만톤규모 감산

중국산 유입등 공급과잉 조짐에 진화나서…"국내수급 안정위해 필요땐 더 줄일수도"

7일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신예화 준공식에 강창오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윤석만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포스코 임직원, 현대중공업 유관홍 사장,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 등 42개사 고객사 및 10여개 공급사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중국산 철강이 국내에 마구 유입되면서 공급과잉 조짐이 나타나자 포스코가 ‘감산카드’를 들고 진화에 나섰다. 감산 규모는 30만톤으로 포스코 연간 생산량인 3,000만톤의 1%에 달한다. 포스코는 특히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하면 추가 감산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수입재 급증과 철강경기 하강에 따라 설비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약 30만톤 감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 원화절상으로 인한 고객사의 판매 부진과 가격 할인경쟁 방지 등을 이유로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톤당 30만원씩 내렸으며, 이달부터는 일반 파이프와 건자재 등에 주로 사용되는 미니밀 열연제품 기준가격을 톤당 59만5,000원에서 58만원으로 1만5,000원 인하했다. 포스코는 또 국내외 스테인리스 시장에서의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을 지양하고 재고 조정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7~8월 열연제품 생산량을 기존의 월평균 13만3,000톤에서 4만톤 적은 9만3,000톤으로 낮추기로 했다. 포스코가 가격이나 생산량을 이렇게 조정하고 나선 것은 철강 소비가 침체됐는데도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재고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재류 수입량은 570만톤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21% 늘었으며, 제품별로는 열연코일이 46%, 선재가 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은 상반기에 열연코일이 작년 동기대비 4.9배, 선재가 1.5배로 각각 늘어나는 등 작년 1년치와 비슷한 수준인 410만톤(전체 수입량의 40%)에 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와 수요업계의 판재류 재고 규모는 올해 초 130만~150만톤에서 6월말 현재 200만톤 가량으로 적정 수준인 170만톤을 넘어섰다”며 “최근 재고 감축을 위해 일부 무리한 덤핑판매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수입 증가로 재고가 늘어난 일반강은 생산량을 조정하고 수요가 많은 고급강 위주로 생산을 유지, 과잉 재고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의 철강재 가격 및 생산량 조정은 시장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며 “필요에 따라 국내시장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대응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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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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