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시장 "당분간 조정"

단기급등 부담 작년 10월이후 최대 하락<BR>외국인 '脫코스닥' 우려 불구 재매수 기대<BR>전문가 "조정후 대세상승 추세 복귀할듯"


“많이 올랐으니까 떨어진다.” 연초부터 거침없는 랠리를 지속해오던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일 코스닥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하락한 것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과정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순매도 지속 ▦테마주의 한계봉착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2월 코스닥시장은 시장의 매수주체 면에서는 손바뀜이 일어나고 실적발표와 연관된 우량 종목위주로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예고된 조정=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여러 형태로 조정신호를 보냈다. 지수가 크게 올랐지만 갖가지 테마주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우량주들이 소외됐고 이 과정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열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거래대금이 2조원(시가총액 대비 5.7%)을 넘어서면서부터 ‘주가 급등→거래량 급증→주가하락’의 조정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시장에서 떠돌았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시장회전율)이 5%를 넘어서면 시장이 과열권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실제 거래량은 이후 6거래일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개인들의 미수금이 9,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부담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대체로 미수금이 8,000억원을 넘으면 위험신호로 보는데 이미 선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4월에도 상승기세를 올리던 코스닥시장은 미수금이 9,000억원을 넘어선 후 조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도 우려할 필요 없다=2일 코스닥시장 급락의 또 다른 축은 외국인 순매도 지속이다. 2일까지 외국인들은 16일째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외국인들의 탈 코스닥 조짐이 크게 부각됐다. 외국인들의 16일간의 순매도는 코스닥 시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 매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코스닥시장의 주체가 국내 기관과 개인들로 전환한데다 외국인들의 경우 펀드 포지션 등을 감안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외국인의 이번 매도공세가 끝나면 우량주 위주로 재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종목은 시총 상위 종목들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봐야 한다”며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메리트,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다시 재매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월 개별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코스닥시장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우량종목 중심으로 상승종목이 좁혀지는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코스닥종목들의 낮은 주가, 성장성 등을 감안할 경우 코스닥시장은 조정과정을 거친 후 대세상승 추세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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