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112년에 뒤돌아본 21세기

가상역사 21세기 (마이클 화이트, 젠트리 리 지음 / 책과함께 펴냄)<BR>한국, 경제규모 日 앞서고·중국 초강대국으로 부상


“2112년 현재, 한국이 경제규모에서 일본에 앞섰고, 지구상의 최강국은 중국이다. ” 책은 영국의 과학 저술가인 마이클 화이트와 미 우주항공국 주임연구원 젠트리 리가 21세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버린 2112년 가상의 시점에서 지나온 100년을 되돌아보며 쓴 역사서이자 인문서다. 저자들은 근대로부터 20세기까지 이루어진 과학기술상의 발전성과를 저자 각자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총 정리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하며 타당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80년대 이후 미래의 삶을 가장 잘 예측하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소설이라면, 이 책은 21세기를 지나서 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유토피아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향후 100년간 펼쳐질 인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인문학적인 예측서라는 점에서 기존의 미래 예측서와는 구분된다. 2031년 세계 인구 100억 돌파, 2038년 아프리카 물 전쟁, 2050년 미국 쇠퇴하고 중국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 2067년 새로운 ‘4방향 결혼’ 합법화. 21세기 말이면 한국이 일본을 경제규모에서 앞설 것이라는 추측에 눈길이 간다. 비록 가상이지만 인물과 사건을 등장시켜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갖고 설명하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또 가상 인물들의 인터뷰ㆍ일기ㆍ수기 등을 통해 들려주는 육성은 실제처럼 생생하다. 유전공학과 인터넷이 안겨준 인간생활의 질적 변화, 평균수명 증가와 안락사 선택권문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핵전쟁,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대공황, 패권을 상실한 미국과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새로운 엔진 개발로 광속에 버금가는 속도로 가능해진 우주여행 등 21세기 100년이 한편이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기 전에 한국에서 먼저 번역됐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가상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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