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전자업체 수익악화 ‘울상’

매출증가 불구 제품값 큰폭 하락으로

일본 전자업체들이 디지털 가전제품의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전세계 수요증가로 관련매출은 늘고 있지만 가격하락 폭이 워낙 커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DVD 레코더 가격이 최근 40% 가량 하락했고 평면 TV 가격도 20~30% 가량 떨어졌다. 이는 주요부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반도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LCD 패널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상당수 일본 전자업체들이 이전에 세웠던 실적 전망을 충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는 27일 4ㆍ4분기(2005.1~2005.3)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소니는 1월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31% 낮았다. 이번 주 실적발표를 하는 산요ㆍ파이오니어ㆍJVC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전자업체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중 80%는 주요제품의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지쓰ㆍ히타치ㆍ도시바ㆍNEC 등 통합 전자업체들도 3월말로 끝나는 2004 회계연도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와 후지쓰는 제품가격 하락에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요감소까지 겹쳐 울상이다. 후지쓰는 올 들어서만 실적전망을 두 차례 낮췄다. 이에 따라 파이오니어가 전세계 생산설비 중 25% 가량을 폐쇄하고 인력을 5% 감축하기로 결정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업체들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편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는 대부분 업체와 달리 샤프와 마쓰시다는 올 상반기 실적전망 달성을 낙관하고 있어 주목된다. 샤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쓰시다는 영업이익 전망을 당초 2,800억엔에서 3,000억엔으로 올려잡았다. 샤프는 LCD, 마쓰시다는 PDP TV와 세탁기의 판매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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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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