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PE 재보험사 설립 난항

'돈줄' 국민연금 새 이사장 취임후 투자 보류<br>인가 신청 못하고 '비즈니스 플랜' 조차 없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PE가 재보험사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PE는 지난 2월부터 국민연금, CV스타(미국 보험사) 등과 공동으로 ‘팬 아시아 리(Pan Asia Re)’라는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신한PE는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4월 말까지 금융위원회에 재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6월 말까지 본인가를 획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한 국민연금이 박해춘 신임 이사장 취임 후 투자를 보류하기로 해 설립 및 운영자금 확보가 어려워졌다. 신한PE는 국민연금ㆍCV스타 등으로부터 약 2,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투자자금은 국민연금이 40%, 신한PE와 CV스타가 각각 30%씩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PE의 설립 준비 자본금은 현재 15억원에 불과하다. 연내 재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예비인가 전에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IT시스템 구축과 자금조달 계획 등 비즈니스 플랜을 세워야 하지만 현재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PE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인가를 전제로 해 거액을 투자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린버그 CV스타 회장이 여전히 한국 내 재보험사 설립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국민연금 이사장 등이 바뀌는 등 재무적 투자자의 내부 사정이 있었던 만큼 협의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감독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박해춘 이사장 취임 후 국민연금의 재보험사 설립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이사장이 현재 한국보험계리인협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보험업계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은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보험 영업에 필요한 장기적 고객관계에서 영업 초기에 관련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박 이사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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