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2> 없을수록 자산관리 해야

자산관리 생활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br>'부자들만 하는 것' 인식버리고 능동적 마인드 무장<br>간접투자통한 자산관리, 이젠 세계적 트렌드로<br>적은 돈이라도 장기투자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없을수록 자산관리 해야 자산관리 생활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부자들만 하는 것' 인식버리고 능동적 마인드 무장간접투자통한 자산관리, 이젠 세계적 트렌드로적은 돈이라도 장기투자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중견기업 과장으로 직장 10년차인 A씨(38세). 그는 주위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불린다. 취직과 함께 결혼을 했으며, 현재 강남권에 30평대 아파트와 10평짜리 상가 점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그가 자산관리를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펀드 투자다. 그는 매달 100만원씩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노후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A씨의 고등학교 동기인 B씨. 비슷한 시기에 취직한 그는 강북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를 매입할 때 받은 은행 대출이 많아 월급의 절반 가까이가 이자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펀드에 30만원을 넣었지만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해약했고, 주식 열풍에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빨리 큰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앞서 테마성 주식에만 손을 대다 보니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A씨와 B씨의 이 같은 격차는 자산관리 시작 시점이 5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A씨는 결혼과 함께 자녀의 장래와 노후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산관리를 시작했지만, B씨는 결혼이 늦어지면서 상당기간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뒤늦게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단기간에 만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산관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또 당장 자산이 별로 없어도 자산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삼성증권 방영민 상무는 “자산관리는 부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어릴 때부터 자산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또 자산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예금이나 적금이면 됐다는 생각은 구식이 된지 오래다. 실제 증권사 객장에는 돈을 조금이라도 굴려보려는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프라이빗뱅커(PB)를 이용하거나 언론, 인터넷 등을 통해 축적한 해박한 금융지식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를 하려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의 김종석 차장은 “요즘 투자자들이 무척 똑똑해졌다”며 “고객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졌고 요구도 깐깐해지고 있어 진땀을 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단순히 돈을 들고 와서 “적당히 알아서 굴려주세요”, “좋은 상품으로 넣어주세요”, “요즘 뭐가 좋아요”라며 상담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치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러시아가 40%이상 편입된 동유럽 펀드에 가입하면 어떨까요”, “5년후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포트폴리오를 짜주세요”등과 같이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산관리의 중심도 예ㆍ적금에서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사결과, 주력 재테크 상품이 부동산, 금융기관 예ㆍ적금이라는 응답은 각각 5%, 15%에 불과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간접투자를 통한 자산관리가 이제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세계 위탁자산 규모는 88조3,000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8.0% 증가했다. 또 연평균 5.6% 성장, 2010년에는 115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탁자산은 8조4,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9.7% 증가했고 또 2010년까지 연평균 9.7%씩 늘어나 2010년에는 12조3,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자산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산관리를 보다 능동적으로 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관리를 게을리 한다면 그 사람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오희열 우리투자증권 상무는 “자산관리의 성패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느냐에 달려 있다”며 “자신의 상황과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골라 적은 돈이라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 재무설계 어떻게 (40세 회사원 A씨의 은퇴자금 마련하기) 기대 수명은 늘어나는 반면 경제활동 기간은 점점 짧아지면서 재무설계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재무설계는 은퇴, 주택구입, 자녀 교육 등 개인의 인생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적절하게 운용하는 것으로 가장 손쉽고 적합한 방법이 바로 일정한 금액을 주기별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다. 재무설계를 하기 위해선 우선 자금 마련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목표가 정해지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또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골라 투자를 해야 한다. 자산관리는 무엇보다 두루뭉실하게 접근하기 보다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계획해야 한다. 40세 회사원인 A씨의 은퇴자금 마련 계획을 보자. A씨는 36세인 부인과 함께 살고 있고 이들의 남은 기대 수명(餘命)은 A씨가 40년, 부인이 50세 가량이다. A씨가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이들은 약 20년간 함께 은퇴생활을 보내다(은퇴기간 1기) A씨가 80세에 사망하면 부인은 약 10년간을 혼자 생존(은퇴기간 2기)하게 된다. A씨 부부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연간 3,000만원이고 20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4%라고 하면 20년 후인 60세에 필요한 생활비는 6,500여만원이 된다. 은퇴기간에도 생활비가 매년 4%씩 늘어나고 2기의 생활비가 1기의 60%라고 하면 20년 후인 은퇴시점에서 필요한 총 은퇴생활비는 15억여원이다. 이는 20년동안 연간 투자수익률을 7%라고 가정하면 매년 3,700만원(매월 310만원) 가량을 투자해야 한다. 물가상승률 4%에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10%, 채권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4%라고 가정하면 A씨는 주식형 펀드에 202만원(310만원 ´ 0.65), 채권형 펀드에 108만원(310만원 ´ 0.35)을 투자해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는 자산관리 구성에서 반드시 포함돼야 해야 하며 젊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권한다. 조완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연구위원은 “20대 사회 초년생은 목돈이 필요한데다 실패해도 만회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100%까지 갖고 가도 괜찮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30대 직장인은 투자목적과 성향을 고려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60% 이상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노후 준비가 필요한 40~50대도 30~50% 가량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와 해외 비중은 6대4로 나누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펀드는 기본적으로 가입하고 해외 펀드도 전체의 40% 가량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오소영 PB도 “국내와 해외 비중을 6대4로 가져가되 국내 시장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투자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가 오히려 적합하다”며 “해외시장은 지역이나 테마에 따라 거치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혼자하기 어려우면 PB 찾으세요 자산관리 전문가인 프라이빗뱅커(PB)를 활용하는 것도 자산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PB는 크게 은행과 증권PB로 양분된다. 이들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은행은 안정성을, 증권사는 수익성을 위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현재 서비스 측면에서 볼 때 은행PB가 증권PB를 압도한다. 은행PB는 펀드ㆍ주식ㆍ대출ㆍ예금ㆍ외환 등 취급하는 상품수가 증권PB보다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법률ㆍ중매ㆍ세금자문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증권PB는 취급하는 상품이 랩어카운트ㆍ주식ㆍ채권ㆍ펀드 등에 한정돼 있고 은행 고유 업무인 예금과 대출 같은 업무에서도 제약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듯 PB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은행이 강하다. PB서비스 자체가 자산관리의 개념이 강한 탓에 안정성 면에서 강점을 지니는 은행이 알맞은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매력이 희석된 데다, 최근 증시가 활황기를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증권PB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김희원 미래에셋증권 구의지점 지점장은 "자산관리는 아직까지 은행PB가 많은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는 게 사실이지만 주식시장 활황과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증권사 업무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PB로 기울었던 무게추가 증권PB로 상당부분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PB가 더욱 유용할까. 전문가들은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 어느 한쪽이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영표 신한은행 PB고객 부장은 “PB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성향이지 은행과 증권사 간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고진갑차장(팀장)·문병도·한영일·현상경·전재호·박해욱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7/08/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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