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투표 20개 사업장중 13곳 가결…확산 추세
현대ㆍ기아ㆍGM대우차 노조가 일제히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 기업별 노조를 해산하고 금속노조로 조직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30일 저녁 현대차 노조(찬성률 71.5%), 기아차(76.3%), GM대우차(77.0%) 등 산별전환 투표 20개 사업장 가운데 13곳이 가결됐으며 대우조선해양ㆍ현대미포조선 등 7곳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7월 중에는 쌍용자동차ㆍ현대하이스코 등도 산별전환 투표에 나설 예정이어서 산별노조 전환 사업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산별노조 전환 결정은 지난 2004년 말 현재 33.2%선에 머무르고 있는 산별노조를 급속히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기창 노동부 조사관계조정팀장은 “현대차 노조의 이번 결정은 화섬ㆍ서비스ㆍ건설연맹 등 올해 말까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 중인 사업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별기업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환경변화와 함께 기업노조로는 고용안정을 지켜낼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더 크게 뭉치고 더 잘 싸워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며 “대공장 노동자들의 산별전환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산별전환 가결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노사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노조의 산별전환 추진 일정 등을 지켜보며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