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고금리와 높은 에너지비용, 주택시장 냉각 등의 영향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거의 정체 상태에 빠진 소비자지출로 인해 지난 10분기 동안 평균적으로 근 4%를 유지했던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3%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컨센서스가 2.9%로 나타났으며 일부에서는 성장률이 2%에 불과할 것이란 견해도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실업률이 올라가는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둔화가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뉴욕 소재 시장조사업체인 ISI그룹은 미국 경제가 올해 2.5% 성장에 그칠 것이며 지난해 월 평균 16만8천개였던 새로운 일자리창출건수도 월 10만개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지난해 말 4.9%였던 실업률도 5.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SI그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983년과 1984년 사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이후 성장률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 1994년에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여파로 1995년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연율 1%에 그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전망은 '중기적인 경기침체사이클' 패턴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에 나타난 침체는 일시적인 요인에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언이다.
이들은 지난해 나타난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허리케인 이후 나타난 멕시코만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감소 및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단기적인 충격으로 끝났으며 지속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제조사업체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는 4분기 경제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3.4%의 견고한 경제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도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2.5%에 그칠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걸프지역 지출과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4.7%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