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IT 기업 변신 흔들?

1분기 실적 호조 불구 휴대폰 부문 비중 크게 하락

'가전업체 꼬리표 떼기 쉽지 않네..'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서 가전 사업이 약진, 매출 비중 30%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휴대폰 부문의 비중은 크게 하락, 회사측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처지에 빠졌다. 백색가전 부문이 흑자로 전환, `가전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가전 의존도에서 탈피해 IT 중심으로의 재도약을 꾀해온 변신 움직임에는 제동이 걸렸기 때문.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가전(디지털 어플라이언스. DA) 매출은1조6천687억원으로 전체 매출(5조9천585억원)의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비중 25.2%에 비해 3% 포인트 가까이 상승, 30%에 육박하게 된 것. LG전자의 경우 전통적으로 가전부문이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통신 부문등의 약진으로 지난해 5월 29.2%에서 6월 27.1%, 7월 24.9%, 8월 21.6%, 9월 22.7%,10월 21%에 이어 11월에는 19.6%로 20%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반면 휴대폰이 90% 가까이 차지하는 통신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0% ▲2분기 35% ▲3분기 40%에 이어 4분기에는 44%로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9조2천327억원으로 디스플레이&미디어(DDM. 9조372억원)를 처음으로 누르고 최다 매출사업부문으로 급부상했지만 올 1분기에는 비중이 36.2%로 뒷걸음질쳤다. 통신부문은 작년 11월에는 월매출 비중이 47.1%로 절반에 육박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통신부문(모바일 커뮤니케이션. MC)에서 2조1천549억원의 매출로 작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25.7%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익면에서도 가전은 작년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1분기 10.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다. 이같이 1분기에 가전과 통신부문간 희비가 교차하면서 지난해 통신 비중 37.4%,가전 25.2%로 IT쪽으로 급속도로 옮겨갔던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 이동이 다시 2003년 수준(통신 29.2%, 가전 28.0%)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IBM과의 결별에 따른 독자 브랜드화로 PC 사업을 흡수한 디지털 미디어(DM) 부문도 올 1분기 8천463억원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7.3%, 작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최근 창원공장에서 가전부문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열어 2007년 세계1위 가전업체 도약 계획을 발표하고 폴란드, 멕시코, 러시아 등 해외 생산기반 확충에 적극 나서는 등 가전부문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지고 있지만 휴대폰 등 IT 부문의성장 역시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LG전자는 올해 20% 증가한 30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자정보통신 분야 세계 5위로도약하는데 이어 2010년 세계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연초에 세웠으며 휴대폰 등통신부문을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승부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가전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고 세계 굴지의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지난달 LG그룹이 선정한 120대 세계 1위 육성 분야에서도 WCDMA 휴대전화, 지상파 및 위성파 DMB폰, 복합 PDA폰, 고화질 디카폰, MP3 음질기술, 지문인식 솔루션등 차세대 단말기 및 멀티미디어 기술이 핵심 부문으로 꼽혔었다. LG전자는 `단말기 부문 글로벌 톱 3' 달성을 위해 올해를 `휴대폰 유통 시장 본격 진입을 위한 해'로 삼아 그동안 사업자 시장 위주에서 탈피, 유통 시장 공략을위해 집중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통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며 "2분기부터는 휴대폰 실적 개선으로 통신부문에서 1분기 대비 2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등 정보통신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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