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兆 울산시금고 잡아라"

금융권, 공개경쟁 전환따라 유치전 치열


“2조원대의 울산 시 금고를 잡아라” 울산광역시 승격 10년만에 시 금고가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체제로 바뀌면서 금융권의 치열한 시 금고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97년 광역시 출범이후 수의계약 체제를 유지해온 울산 시 금고는 그 동안 줄곧 경남은행이 일반회계 금고를 맡아왔고 농협은 특별회계 예산을 예치해왔다. 올해의 경우 경남은행은 1조7,600억원을, 농협은 3,100억원의 시 예산을 예치했다. 울산시는 그러나 기존 수의계약에 따른 특혜시비가 계속되자 내년도 시금고 선정부터는 완전 공개경쟁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울산시는 다음달 19일부터 시금고 선정 공고를 실시한 뒤 11월15일까지 참여 희망 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해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올 연말께 시금고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이 같은 계획이 확정되자 각 은행들간의 불꽃 튀는 ‘시 금고 유치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시 금고 지정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곳은 경남은행과 농협, 부산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은행. 이들 은행은 울산시가 시 금고 선정에 ▦재무구조의 안정성 ▦금리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중점 평가 항목으로 최근 공개하자 서로들 비교우위를 선점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 대표은행을 자처하는 경남은행은 그 동안 시 금고를 맡아온 노하우와 울산지역 공헌도 등을 내세워 시금고 선정을 자신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특히 시금고의 경쟁체제 도입에 대비, 지난 6월 울산시와 태화강 인도교 설치사업 협약을 맺고 예산 20억원을 전액 무상 기증하기로 하는 등 지역 기여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울산시 금고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측은 임원급인 부산 경남영업본부장을 팀장으로 전담팀을 결성, 대내외적 신용도를 내세우며 기존 경남은행의 독점체제를 딛고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내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농협은 그동안 울산시 특별회계를 맡아온 경험과 주민 이용 편의성 등에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 금고의 공개 경쟁체제 전환은 투명한 금고 선정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금고 선정 과정에서 각 은행들의 로비 등 과열 경쟁 양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 동안 시금고의 연속성과 업무편의를 위해 수의 계약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경쟁입찰을 통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시 금고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