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듀!2005] <3> 글로벌시장을 품안에

'메이드 인 코리아' 거센 돌풍<BR>삼성·LG전자 주력제품 해외시장 석권<BR>현대차는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우뚝<BR>포스코등 철강업계 글로벌경영도 가속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활동으로 해외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러시아에서 개최한‘모바일 로드쇼’에 현지인들이 몰려 첨단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아듀!2005] 글로벌시장을 품안에 '메이드 인 코리아' 거센 돌풍삼성·LG전자 주력제품 해외시장 석권현대차는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우뚝포스코등 철강업계 글로벌경영도 가속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활동으로 해외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러시아에서 개최한‘모바일 로드쇼’에 현지인들이 몰려 첨단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가격 급등과 고유가, 환율하락 등의 이중ㆍ삼중의 악재를 뚫고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의 맹위를 떨쳤다. 삼성ㆍLG전자 등은 반도체ㆍ휴대폰ㆍ디지털TV 등 주력제품으로 해외 주요 시장을 석권했고, 현대자동차는 거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한 대기업 임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활약에 대해 4자성어로 “승승장구(승승장구)”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시장이 편하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서 더 두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ㆍ4분기 세계 TV 시장점유율에서 최초로 수량과 매출에서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애니콜 휴대폰은 최근 1억대 판매를 돌파했고, 러시아에선 ‘국민브랜드’로 통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ㆍ휴대폰 부문이 북미 및 남미시장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둬 들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밀레ㆍ아에게(AEG)ㆍ보쉬 등 독일 제품을 최고로 쳤지만 이제는 LG전자를 추켜세울 정도”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지난 5월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확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화가 가속됐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해외로 나갔다. 포스코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인도 오리사주에 2010년 양산목표로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중이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공법인 ‘파이넥스’로 건설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동국제강은 최근 브라질의 세에라주에서 세에라 스틸 출범식과 현지 공장 착공식을 갖고 해외진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슬래브를 생산할 세에라스틸에서 매년 75만톤 규모의 슬래브를 원가에 공급받게 된다”며 “2009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국내 기업들의 독주에 경쟁국인 일본 등이 노골적인 견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히타치를 비롯, 도시바, NEC, 마쓰시타 등 일본의 5대 반도체 회사는 지난 10월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데 합의하는 등 ‘삼성견제’ 심리를 감추지 않았다.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할수록 국내 제조업 공동화도 심각한 문젯거리다. 제조업 중에도 핵심은 국내에 유지한다고 하지만 고용을 창출하는 대부분의 설비들이 저임금과 효율적인 시장공략 차원에서 중국이나 동유럽, 인도 등으로 잇따라 이전되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조선업계도 해외진출에 나서거나 검토중인 등 공동화 폐해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임금이나 해외시장 선점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핵심기술 설비는 국내에 잔류시키는 것이 원칙적인 전략”이라고 말해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쌍수 부회장 발로뛰는 현장 경영'강한 LG전자' 만든 원동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1등이 되기도 힘들지만 1등을 지키기는 더욱 힘이 든다는 뜻이다. 김 부회장은 경쟁자들보다 몇 배는 앞서 나갈 때, 그리고 절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할 때 글로벌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도 곁들인다. 김 부회장의 이 말은 강한 LG전자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끄는 진짜 힘은 현장경영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현장경영이 강한 LG전자를 만든다고 믿는 김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 126일을 현장에서 보냈다. 해외출장 10여회, 국내 현장 방문 70여회 등으로 현장경영에 70% 이상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사내근무는 고작 30% 밑이다. 김 부회장은 주요 시장인 북미나 유럽, 러시아, 중국 등을 두루 돌며 월 평균 2 회 이상의 해외 출장, 주 2회 이상 국내 사업장 및 연구소, 영업점 등을 두루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몰두한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거래선 미팅, 공식행사, 전략회의, 만찬 등의 쉼 없는 일정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틈틈이 매장을 방문해 시장을 살펴보고 딜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출장중에는 현지의 전자 제품 유통점, 주요 판매점 등을 꼭 둘러보라." 김 부회장의 지론이다. 김 부회장은 또 자정을 넘어 공식일정이 끝나면 김 부회장은 현지 주재원들을 숙소로 초대해 새벽 1~2시까지 현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장파악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해외법인 등 현장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사기를 증폭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 특유의 현장경영은 올해 고유가와 원자재 상승 등으로 고전해 온 산업계에서 유독 빛이 났다. 휴대폰 부문의 고성장세 유지와 디지털TV와 PDP 등 신규 성장제품의 매출 확대 등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고, 부진했던 지난 2분기 실적을 3분기 실적으로 완전히 만회해 경쟁력 제고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이미 전세계 CDMA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TV는 PDP 부문이 세계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지속적인 투자로 선두위치 고수하고 LCD를 포함해 디지털 TV분야에서 2007년 이후 확고한 1등을 차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1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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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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