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행장 한발 물러서나
변칙회계 관련 일체 대응자제 관심집중
김정태행장
변칙회계 파문과 관련해 억울함과 불가피성을 호소했던 김정태(사진) 국민은행장이 돌연 일체의 대응을 자제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2개월 만에 열린 9월 월례조회에서 지난 3월 선포했던 ‘비상경영체제’ 해제를 선언했지만 회계파문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계에서는 김 행장이 변칙회계 파문 이후 처음 열린 월례조회인 만큼 내부직원의 동요를 막기 위한 내부결속 다짐을 주문하거나 금융감독원의 징계논리에 대한 맞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 행장은 “3월 이후 비상경영에 따른 경비절감에 협조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이제부터는 영업점의 예산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비상경영을 통해 본부에서 감축한 40억원의 운영비를 영업점 업무추진비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지난 상반기 3,076억원 흑자에 이어 신용카드 연체율 개선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감소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하지만 경기가 확실하게 풀렸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 관계자들은 김 행장이 회계파문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자제한 가운데 ‘비상경영체제’를 해제하고 수차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에 대해 “ 강경대응에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9-01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