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기의 시대 책에서 길을 찾다] 세계적 불황은 美중심 경제정책 탓일까

신자유주의 이것이 궁금하다



지난해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전 세계를 한꺼번에 불황의 늪으로 밀어넣은 전대미문의 사태에 대한 의문이 독자들의 발길을 서점으로 돌리게 한 것이다. 그 동안 전문가들에게 맡겨뒀던 시장 중심의 자본주의의 근원과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춰 출판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비판한 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근본을 부정하기 보다, 미국중심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책이 주를 이뤘다. ◇신자유주의 비판서 봇물=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판한 책으로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맞불1ㆍ2'와 에릭 홉스붐의 '폭력의 시대' 등이 있다. 이 책들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를 양극화로 내몰고 있다며 지식인의 의무를 강조한다. '국가의 개입'을 주장했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은 1년 이상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그의 전작 '사다리 걷어차기'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개혁의 덫' '국가의 역할' 등도 꾸준하게 판매됐다. 주류 경제학자들의 신자유주의 비판서도 잇달았다. 일본 오부치 총리의 경제전략회의 의장대리를 맡았던 나카타니 이와오의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가 대표적이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주장했던 주류 경제학자 이와오가 '글로벌 자본주의는 경제의 불안정화, 빈부격차의 확대, 자연환경 파괴 등 본질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어 그 정당성을 재검증 받아야 할 운명에 놓여있다'며 고백했다. 주류 경제학자의 고백은 계속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존 케인스가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야성적 충동'의 실체와 중요성을 행동경제학에 근거해 설명한다. ◇신자유주의 옹호서도 다양=신자유주의를 탄생시킨 시카고학파의 대부격인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가 먼저 손 꼽힌다.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의 역할을 설명하고, 국제무역ㆍ교육제도ㆍ사회복지정책 등 주요쟁점을 분석하고 자유주의적 대안을 제시한다. 신자유주의 이론의 등장배경과 계급권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지리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한 '신자유주의:간략한 역사'는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확산과정을 정리해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정체를 밝힌다. 존 맥밀런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의 '시장의 탄생'은 왜 시장경제가 최적의 경제시스템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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