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16명만 초청된 `별들의 잔치`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선두와 2타차 공동5위를 달렸다.
최경주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ㆍ7,0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쌀쌀한 날씨와 쉴 새 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최경주는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 3개로 이를 만회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단 한명도 60타대 스코어를 내지 못한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단독선두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ㆍ70타)와 공동2위 그룹을 형성한 타이거 우즈, 저스틴 레너드, 케니 페리(이상 미국ㆍ71타) 등 4명에 불과했다.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바람 탓에 세컨드 샷이 그린을 오버하면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파4), 8번(파3), 11번(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12번홀(파4) 보기에 이어 16번홀(파5)에서도 3퍼팅으로 1타를 잃어 언더파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러브 3세는 2번홀(파5)에서 벙커 샷이 그대로 홀인 되는 행운의 이글을 낚은 덕에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면서도 선두로 마감할 수 있었다. 이 대회 호스트이자 `올해의 선수` 5년 연속 수상자인 우즈는 이글 2개, 버디 3개를 작렬시켰지만 보기도 6개나 쏟아냈다. 1번홀(파4ㆍ341야드)에서 3번우드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 손쉽게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우즈는 “마지막 2개 홀을 보기로 마친 것이 뼈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던 파드리그 해링턴과 올해 PGA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은 나란히 2오버파 72타로 공동8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잘 친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연결된 측면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계도 오일을 갈아줘야 하는데 그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홍콩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덜 풀린 것은 사실”이라고 컨디션을 설명한 그는 “그러나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나상욱(20ㆍ코오롱)에 대해서는 “최연소로 투어에 들어왔다니 정말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4개월 전 NEC인비테이셜에서 나상욱과 함께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젊고 패기가 있는 선수여서 앞으로 장래가 기대되고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