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換투기 방치안해"
15일 취임식… "소외·탈락계층 배려정책 강화"
개방과정 소외계층 보호 거듭 강조
"나만의 색깔 없어야 정부 기존정책 유지"
월가 "親시장 통상전문가 '일단 환영'"
한덕수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최근 급락하고 있는 환율과 관련해 "일도양단(一刀兩斷)식으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환율은 외환수급과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지만 환투기 등 비정상적인 현상은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가진 수단과 한국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부총리는 이어 "대외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외ㆍ탈락계층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효율적인 정책으로 이들이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에 따른 비용을 과감하게 지불해야 하고 사회 통합을 깨뜨리는 정책은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개방의 과정에서 나타날 이해집단의 반발을 무마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분배정책'을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농민소득의 안정기반 유지, 차상위 계층에 대한 의료 확대 등 분배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일관성과 관련해 한 부총리는 "'색깔이 없는 부총리'가 될 것"이라며 "이헌재 전 부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설명했다.
재경부 조직에 대해서는 팀제 도입과 정책품질관리제ㆍ성과관리 등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