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총선에서 반(反) 서방 민족주의 성향의 세르비아급진당(SRS)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앞으로 연정 구성을 위한 정당 간 협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의 선거감시기구인 '자유선거 및 민주센터'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급진당이 28.5%의 득표율로 20개 정당 및 정당연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타디치 현 대통령이 이끄는 친서방 성향의 민주당(DS)은 22.9%, 온건 민족주의자인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총리의 세르비아민주당(DSS)은 1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SRS가 의회 최대당의 위치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DS나 DSS와의 연정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르비아의 총선은 앞으로 서방 측의 코소보의 독립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받았다. 현재 세르비아 내 자치주로 남아있는 코소보는 주민 90%가 알바니아계인데다 이슬람교인이어서 그리스정교나 가톨릭을 믿는 세르비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세르비아 측은 종교적, 민족적 성지인 코소보의 독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선에서 코소보 독립을 막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쳐온 SRS가 최다 득표를 한만큼 유엔 등이 세르비아를 무시하고 코소보에 독립 국가의 지위를 주려는 결정을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