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화가’ 이목일이 4일부터 인사동 공화랑에서 개인전 ‘원 맨 쇼’를 연다. 서울에서 8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뉴욕 등 해외 전시를 꾸준히 펼쳐 온 작가는 ‘원색 찬미자’가 됐다. 그는 “원색은 진실이며 생명이 바탕이자 자연의 색이다”라며 “그 강렬함을 통해 아이 같은 순수로 돌아가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깨우칠 수 있다”고 말한다. 작품 주제도 세속적이거나 현실적인 것들은 배제하고 순수한 자연과의 소통, 조화와 초월의 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지리산 부근에서 태어난 작가가 해외에서 활동하면서도 여전히 사투리 억양을 간직한 것처럼 뼈 속 깊이 배인 토속적인 자연정서를 작품으로 승화했다. 그의 작품을 두고 “잃어버린 한국 영혼, 묻혀버린 토속, 사무쳐 오는 그리움의 언어를 되살리는 공감의 세계”라고 수필가 정목일씨가 찬사를 보낸 이유다. 독창적인 구도가 눈길을 끄는 ‘원색의 그리움’ ‘삼인의 봄’ ‘사랑을 찾아서’ 등 최근작에서 이 같은 작가의 주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인물의 형태는 기호적으로 바뀌어 오직 색감으로 성격을 드러내는 ‘바람의 여인’ ‘꿈꾸는 여자-바람’ ‘행복한 여인’ 등 여인 시리즈도 운치 있다. ‘바람의 얼굴’ ‘니르바나’ 등은 지식보다는 지혜를, 변화보다는 진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여름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현지 미술계의 초청을 받아 수묵화 호랑이 1만마리 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은 10일까지. (02)735-9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