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경제전망] 하이닉스 신규지원여부 촉각

지난주 우리 경제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2년가량 우리경제를 짓눌러온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이 타결된 것이다.협상결과는 접어두고라도 IMF사태이후 우리경제를 위협해온 뇌관을 하나 제거한 것이다. 최종계약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았지만 7부능선은 넘어선 셈이다. 한은은 지난 19일 기습적으로 금통위를 열어 콜금리를 0.5%포인트나 인하했다. 저금리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됐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20일에는 민관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려 2차 추경편성 등 재정지출을 확대키로 하는 대책이 마련됐다. 이처럼 정부는 꺼져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에 별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으며 전쟁발발시 우리경제에 다시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추석을 앞둔 이번주도 지난주 못지 않게 바쁜 한 주일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이달말까지 대우자동차,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빅3'를 해결한다고 약속한 바 있어 그 실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차는 이미 해결됐으나 하이닉스와 현대투신이 숙제. 주중에 열리는 하이닉스 채권단회의에서 5,000억~6,000억원 정도 신규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이 지난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상현안 정례점검회의에서 정부가 하이닉스를 계속 지원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역시 하이닉스의 해결 키는 반도체 가격이 쥐고 있지만 누두고 쉽게 예측할수 없어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결국 제2금융권이 신규지원에 어떤 형태로든지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G 컨소시엄으로 매각될 현대투신의 본계약은 다음달중 체결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빅3는 예정대로 처리되는 셈이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한편 출자총액완화를 싸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주중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정부는 주말인 22일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출자총액제한을 다소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은 112조~113조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내년에 선거가 2개나 겹쳐 있어 쓸곳은 많은데 세수전망이 밝지 못해 무작정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29일 나오는 8월중 산업활동동향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6~7월 두달연속 산업생산이 뒷걸음질해서 8월 실적이 향후 경기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연성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