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어디 진학상담 자료 없나"..고3 교실 계속 '술렁'

입시일정 비슷한데 고려사안 많아 '시간부족'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격차가크게 나타난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서 일선 고교 3학년 교실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진학지도 교사와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애써 가라앉히며 대입전략 마련에 분주한 표정이다. 예년과 정시모집 일정 등은 다를 바가 없으나 대학별 전형방법이 다양해져 수험생의 점수로 특정 대학및 학과를 지원할 경우 유리 혹은 불리한지등을 가늠해 보려면 `시간부족'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새로 도입된 표준점수에 따른 대학 지원가능선을 알아볼 만한 배치표 등입시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원점수 못지 않게 대학별, 학과별 지원요령이 당락의 큰 변수가 돼 교사와 수험생들은 부심할 수 밖에 없다. ◆ "시간과 자료 모두 부족"= 일선 교사들은 표준점수로 대학 및 학과별 지원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놓지 못한 상태다. 대학별 입시요강을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과 교사들은 사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게 될 표준점수별 배치표에 기대를 걸고 있거나 예년처럼 원점수 별배치표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대 사대부고 3학년부장 김상돈 교사는 "올해는 전형 시기는 비슷한데 고려해야 할 사안은 훨씬 많아 진학지도에 부담이 크다"며 "예년처럼 원점수를 알면 지원 가능선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학별 전형 변수를 감안해 가며 일일이 학생들과상담을 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점수를 작년 배치표와 비교해서 입시지도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서 "사설 입시기관에서 배치기준표가 나온다고 해서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충고 정모(19) 군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 주지만 방향을 정확히 잡아 줄 수 있는 정도는 못되는 것 같다"며 "한 입시학원에서 마련한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대학ㆍ학과 선택이 당락 관건"= 수험생의 득점 못지않게 대학별 선택과목점수 반영도가 당락의 주된 변수로 대두되면서 교사들은 각 대학의 입시요강 등을수험생의 표준점수와 비교해 가며 `유리한 조합'을 찾아내느라 분주했다. 단대부고는 17일까지 대학별 입시요강 등을 종합 분석한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학생들이 `소신.적정.상향.하향' 등 네가지 경우에 맞춰 지원대학을 선정해 오도록 지도하고 있다. 사회 및 과학탐구에서 점수 편차가 커진 만큼 대학들이 일부 과목 점수만 전형에 반영한다는 점을 잘 이용하면 기대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 학교 3학년부장 홍성수 교사는 "예년처럼 대학별로 수능 원점수가 서열화된양상을 보이는 배치표로는 효과적인 진학지도가 어려워졌다"며 "지원 대학에 대한 `유ㆍ불리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대입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고 박철규 교사는 "어느 해 보다도 입시정보를 꼼꼼히 수집해 유리한 전형을 탐색하고 이를 학생에게 말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아이들도 최대한 합격가능성이 높은 학교를 교사들이 골라주기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문고 박모(19) 군은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재수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지원요령에 따라 합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김병조.양정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