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임금협상 '험로'

勞 "주간연속 2교대제 안되면 타결없다"<br>회사측선 "당장 시행 불가능" 난색 표명


“사측의 중앙교섭 수용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없이 올 노사협상 타결은 없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해 사측과의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앞두고 사실상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윤해모 지부장은 30일 울산 현대차 노조사무실에서의 기자 간담회에서 “2009년부터 시행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제의 본 시행을 위해 올 노사협상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사측의 중앙교섭 수용도 지부 교섭 이전에 반드시 성사돼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만 진행, 당초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동시에 진행했음에도 10년 만의 무분규 타결을 이뤘던 지난해에 비해 수월한 노사협상이 예견됐지만 적잖은 파란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8일 사측에 기본급 대비 13만4,690원의 임금 인상안과는 별도로 올 노사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2009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시행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는 현재 10시간 근무제인 ‘주야간 맞교대제’로 운영되는 현대차 생산라인의 근무형태를 여덟 시간 근무체제로 변경해 오전과 오후로 바꾸자는 것이다. 즉, 각 오전, 오후 8시에 출근하는 근무조를 오전6시40분, 오후3시20분으로 각각 변경, 새벽 근무를 아예 없애자는 취지다. 우선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현행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들더라도 임금 손실 없는 제도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교대수당 인상과 오전6시40분∼8시, 오후10시∼12시 근무시간의 임금 할증료율 인상, 임금 보전수당 지급 등으로 줄어드는 임금을 만회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주간연속 2교대제’는 지난 2005년 노사협상 때 오는 2009년부터 본 시행하기로 노사 양측이 합의한 사항인 만큼 올 노사협상에서 시행 방안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그러나 현행 노조의 생산성으로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연간 28만여대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노조 요구안이 사실상 월급제 시행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별도 협의가 없는 한 당장 시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특단의 생산성 향상 대책 없이 이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연간 8,000억원대의 경영손실이 불가피하다”며 “2005년 노사협의 당시 이 제도 시행으로 인한 임금 및 생산량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과 인력 운영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본 시행 이전에 별도 노사협의를 완료하기로 한 만큼 향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의 일부를 공개, 순탄치 않은 노사협상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는 신차와 관련해 차종 개발부터 투입공장 등 거의 모든 사항을 노조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기존 생산차종은 물론 신차종도 타법인에 투입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는 다수의 내용을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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