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거래가 끊어져 금융회사의 CDS 프리미엄이 실제 위험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의 경우 블룸버그에서 제공한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 수치는 수출입은행이 633bp(1bp=0.01%포인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DS는 해당 채권의 부도에 대비한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으로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이날 국내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우리은행 585bp ▦하나ㆍ신한은행 575bp ▦국민은행 560bp ▦산업은행 543bp ▦기업은행 520bp 등이었다.
문제는 외화 자금사정이 시중은행보다 낫고 실질적으로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국책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시중은행보다도 높게 매겨진다는 데 있다. 정부 보증 아래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출입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시중은행보다도 많게는 70bp 이상 높게 형성될 뿐 아니라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기업은행의 경우 20일 현재 CDS 프리미엄이 570bp로 국내 은행으로는 가장 높았으며 15일에도 617bp로 국민은행(479bp)이나 하나은행(495bp)과 120~140bp가량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기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산업은행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또 다른 CDS 프리미엄 제공 업체인 JP모건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계속 오르고는 있지만 수출입은행의 프리미엄이 가장 낮고 산업ㆍ기업ㆍ국민ㆍ하나ㆍ신한ㆍ우리은행 등의 순으로 매겨지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블룸버그 CDS 프리미엄 수치를 가장 많이 보는데 CDS 프리미엄은 발표 기관마다 다르고 기본적으로 장외거래라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다”며 “최근에는 거래가 안 되다 보니 수급 문제로 1건만 성사돼도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기 때문에 부도 가능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