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선진외국업체와 제휴 R&D 강화"

"선진외국업체와 제휴 R&D 강화" [신약개발 우리가 뛴다] 3. 녹십자 허일섭 사장 농업ㆍ산업ㆍ정보혁명에 이어 제4의 물결인 바이오 혁명의 물결이 인류사의 거스를 수 없는 조류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제약산업구조도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그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비첨이 합병을 통해 세계 제약시장의 6.9%를 점하는 거대 제약회사로 탄생한 것은 세계 바이오산업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처럼 세계적 제약사들이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데 있다.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국제적 신약개발은 오랜 임상기간과 실패했을 경우 안게 될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 제약산업 전체의 연간 매출규모는 99년 기준으로 약 5조원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지난해 합병한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은 연간 32조원의 매출에 신약개발비로만 연간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세계적 제약사들에 의한 이러한 산업구조의 재편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녹십자(www.greencross.com)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우선 녹십자는 매년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의 7% 정도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유일하게 바이오 의약품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생명공학 전문기업이다. 녹십자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제약산업의 급변하는 흐름을 직시하고 이미 95년부터 글로벌 경영환경에 본격 대비해 왔다. 이 때부터 녹십자는 제제별 사업본부제 단계를 거쳐 98년부터는 핵심사업부문을 스핀오프해 지난해 분사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동시에 분사 회사별로 선진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R&D 및 제조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경영구조의 변화 속에서 녹십자가 추진하고 있는 R&D 전략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자체 R&D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신물질 탐색과 후보물질의 조기 상품화로 국내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한 거대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골밀도 형성 촉진기능을 지닌 골다공증치료제(PTH) ▦B형 간염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B형간염 면역치료제(CTL)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그린스타틴 ▦자가면역질환과 장기이식의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이 있다. 특히, 예방위주의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손실된 뼈의 밀도를 회복시켜 주는 골다공증치료제(PTH)는 국내에서 개발중인 생명공학의약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미국에서 제1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독일에서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PTH의 시장규모는 인구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G7 국가에서만 2007년 9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R&D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녹십자가 유럽의 다국적 생명공학기업인 라인바이오텍과 독일의 프레지니우스카비와 각각 백신부문과 수액제제 부문에서 맺은 제휴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혈액제제, 진단시약, 휴먼프로테인 등의 사업부문에 대해서도 해외 선진기업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벤처기업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광범위한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급변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자체 R&D 프로젝트의 스피드업을 위해 사내 연구소 벤처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연구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녹십자는 96년 유전자치료기술의 대표적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로메드를 시작으로 마크로젠, 유전자 검사용 DNA칩을 개발하는 아이디진, 에이즈 DNA백신을 공동 연구중인 제넥신, 유전자조작 식물검색 키트를 개발하는 넥스젠, 단클론항체 및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다이노나, 세계 두 번째로 자기유래 연골세포의 제품화에 성공한 셀론텍 등 총 15개의 뛰어난 미래기술가치를 지닌 바이오 벤처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녹십자는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과학적인 투자 및 인큐베이팅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녹십자 벤처 투자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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