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김연아(20ㆍ고려대)가 미셸 콴의 형부인 피터 오피가드(51)를 새 코치로 선임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셸 콴의 개인훈련 링크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브라이언 오서를 대신해 오피가드 코치와 새 시즌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전지훈련을 와서 오피가드 코치에게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며 “LA에서 혼자 훈련하며 오피가드 코치를 지켜보니 차분하고 점잖게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피가드는 3번에 걸쳐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페어 우승을 차지했고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질 왓슨과 조를 이뤄 각각 동메달을 따 미국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오피가드가 김연아의 코치를 맡게 되면서 김연아와 미셸 콴의 유대 관계는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셸 콴은 그 동안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함께 출연해 우정을 쌓아 왔고 김연아가 지난 8월 오서 코치와 헤어질 때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콴도 선수 시절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10년간 동고동락했던 프랭크 캐럴 코치와 결별한 동병상련의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게다가 오피가드가 미셸 콴의 언니인 카렌 콴과 결혼한 형부-처제 사이이기 때문에 유대의 끈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연아는 오피가드 코치와 시즌이 끝날 때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 김연아는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스케이팅과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새로운 쇼트 프로그램 안무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