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투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예고

올 대형기관서 자금유치 못한 업체들 생존 불투명<br>중기청서 상대평가도 병행…퇴출 빨라질듯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창투조합 운용사 선정 작업이 속속 마무리됨에 따라 이들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유치하지 못한 창투사들은 퇴출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한국IT펀드(KIF) 등이 벤처 조합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한 데 이어 모태펀드도 오는 12일 운용사를 최종 발표함에 따라 이런 기관 자금을 따내지 못한 창투사들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벤처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모태펀드 1,700억원 ▦국민연금 1,500억원 ▦KIF 940억원 등 총 4,140억원의 기관 자금이 풀려 창투사로서는 조합 결성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평가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들 대형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자금 유치에 실패한 창투사들은 큰 어려움에 부딪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대규모로 벤처조합에 투자한 만큼 내년에는 투자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KIF는 올해를 끝으로 3,000억원의 투자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올해처럼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은 시기에 자금 유치에 성공, 투자 관리 노하우와 우수한 수익률을 증명해야 앞으로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대형 창투사 임원은 “내년부터는 민간 주도로 벤처 조합 결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조합 결성에 실패한 업체들은 투자 성과를 보일 수 없어 앞으로도 투자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원천 봉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창투사 사장도 “국민연금이나 KIF 등의 자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회사 정체성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올해는 영세한 부티끄로 전락하느냐, 대형 업체로 올라서느냐의 기로가 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청 등의 주도아래 모든 창투사를 대상으로 한 상대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구조조정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KIF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가 벤처 투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하위 창투사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 100여 개 창투사 중 20~30여 개사가 그나마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수 정예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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