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 정책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오늘날 회사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최근 인천 남동공단에 만났던 LED제조업체를 운영하는 K사장이 한국기술거래소가 추진하고 기술사업화 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며 많은 중소업체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알려달라고 부탁하며 던진 얘기다.
K 사장은 사업 초장기 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지만 거래처를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있었다. 마침 지인의 소개로 한국기술거래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사업화 정책을 알게 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 받았다. 덕분에 미국 라스베가스 소재의 고급호텔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연방정부 조달청의 납품자격을 획득하며 회사가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K 사장은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해도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그 기술을 사업화로 연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 좌초하는 업체가 많다”며 “기술사업화 정책을 확대해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없는 중소업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사업화 정책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된 우수기술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자금과 인력,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 동안 연구개발(R&D) 지원이 기술개발에 치우쳐 있어 기술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한계를 드러냈던 혁신형 중소기업이 많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산업자원부가 주무부서이며 한국기술거래소가 그 실무기관이다.
정부는 지난해 50억원의 예산지원에 이어 올해는 예산을 100억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오는 2009년까지 215개 사업기획과 100개사의 창업을 통해 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사실 미국이 지난 83년 국방성과 에너지성 등 12개 부처에서 도입, 시행하고 있는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기술사업화의 성공가치는 100개 이상이 설립될 경우 경제적 부가가치가 1조7,000억원 이상이며 3,200명 이상의 고용창출로 연결된다. 특히 후속효과로 1,500억 이상의 민간 신규투자가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결국 국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 사업화 정책이 더욱 활성화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