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 다시 오나.’ 중국 등 아시아 증시 하락으로 코스피지수가 16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그동안 장을 이끌고 왔던 중국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과열되면서 중국이 추가 긴축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인 만큼 중국발 조정이 국내 증시와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63% 하락하면서 3,900인트를 밑돌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도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6.40포인트 내린 1,589.37로 마감됐다. 이 같은 증시 급락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종목들은 중국 관련주다. 이날 중국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조선ㆍ기계ㆍ해운ㆍ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4.76% 하락하며 26만원에 턱걸이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8.02%), 삼성중공업(-7.76%), 현대미포조선(-6.5%) 등 조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두산중공업이 5.9% 미끄럼을 타면서 기계업종지수도 4.01%나 떨어졌다. 운수창고업종과 철강업종 지수도 각각 4.31%, 1.97% 급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격한 조정은 중국이 이번주 4월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전후한 시점에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가계예금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대출 증가율은 높아지면서 과잉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증시로의 자금 집중현상 심화로 금리인상이나 증시과열 억제책 등이 곧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긴축정책 우려로 그동안 차익실현 욕구가 컸던 산업재 및 소재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쇼크가 나타나더라도 기간과 폭이 제한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 조정은 탄탄한 경제성장세를 감안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투기적 성격의 중국증시 조정이 글로벌 증시의 구조적 약세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도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한 산업재 및 소재업종 주요 종목들의 실적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아직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만큼 단기 조정 후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