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투업계 증시침체로 속앓이

신규상장주 대부분 공모가 밑돌아… 2분기 이익회수 차질<br>만기연장등 대책마련 분주

창투업계가 증시 침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면서 2ㆍ4분기 이익회수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투사들은 또 지난 4월 700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코스닥지수가 600포인트 아래로 고꾸라지자 기대수익을 낮추고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기술투자 등 대부분의 창투사들은 한동안 잠잠했던 주식시장 전망 세미나를 잇달아 열고, 증권 애널리스트 등으로부터 투자기업 관련 업계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해산이 임박한 창투조합의 경우 장세 판단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 조합원들을 설득해 만기를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평가 종목에 대한 고유계정(자기자본)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 반면, 시장상황의 반전이 쉽지 않다면 예상수익률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에서 물량을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 윤종현 한국아이티벤처 상무는 "통상 2분기부터 창투사의 이익회수가 본격화되는 데 올해는 지수 하락으로 너무 갑갑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지만 수익률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펀더멘탈 대비 낙폭이 심한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블록세일(block saleㆍ장외대량매매)을 제안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형 창투사 상무는 "몇몇 종목은 해외 기관에서 '현재가 대비 50% 이상 높은 가격에 사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시장 분위기가 워낙 얼어 있어 호재성 공시가 있어도 발표를 미루는 업체가 꽤 된다"고 전했다. 다른 창투사 관계자는 "일부 만기가 임박한 조합 가운데 만기 연장이 힘든 곳은 차선책으로 현금 대신 주식배당을 하는 방안을 조합원들에게 설득하는 데도 있을 것"이라며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아직 보유전략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