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해외OEM 크게 늘어

"원가절감·새맛창출" 中등 현지 생산 잇달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간식거리 가운데 ‘외국산’ OEM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생산단가 절감과 새로운 맛 등을 위해 제품기획과 마케팅 등은 국내에서 관리하고 생산은 외국 업체에 맡기는 해외 OEM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CJ㈜가 올들어 선보인 ‘렛츠웰 맛밤’은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들여오는 제품. 당초 틈새시장용으로 선보였지만 월 매출 1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맛밤’은 당도가 높은 중국 화북성 지역의 햇밤을 사용해 현지의 밤 제품 전문업체가 생산했다. 밥 위에 그대로 뿌려먹는 일본 음식 후리가케류인 ‘밥이랑’도 일본 다나카㈜에서 생산해서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대표적인 히트제품인 ‘생고구마칩’을 내놓으면서 해외 OEM 방식에 뛰어들었다. ‘생고구마칩’은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의 대표 스낵으로 자리잡은 제품. 롯데제과 관계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중국산 고구마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사이즈나 맛 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이 밖에 ‘슈빅’과 ‘알까봐’ 등을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수입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예 해외 OEM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타이완의 이메이, 왕왕사와 제휴를 통해 서로 해외 OEM방식으로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크로스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이메이사에서 들여 온 ‘미인블랙’ 시리즈와 중국 및 타이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참쌀설병ㆍ선과’ 등이 대표 사례. 크라운 관계자는 “과다한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해외 성공제품을 내수 신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해태제과도 ‘미사랑’이나 ‘햇쌀’ 등의 쌀과자는 중국에서, ‘모드니에’ 등 일부 초콜릿 제품은 터키에서 각각 OEM으로 들여오고 있다. 국내 공장가동률을 60~70%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해외 주문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이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세계화됨에 따라 본토의 맛이나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 해외 OEM생산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OEM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업체측도 민감하다. 특히 ‘중국산’이라는 표시는 일단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이나 OEM생산이라는 방식을 무조건 안 좋게 보는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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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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