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산영화제 4년 연속 자원봉사 경찰관

의전팀 맏형 부산진경찰서 양정지구대 구홍서 경사

“시작은 공짜로 영화나 실컷 보려는 불손한(?) 의도였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7~15일)의 의전팀에서 귀빈 차량 수송업무를 맡아 자원봉사를 하게 된 부산진경찰서 양정지구대 소속 구홍서(47ㆍ사진) 경사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부산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선발됐다.


부산영화제 자원봉사자 경쟁률이 해마다 평균 6대1 안팎으로 높아 주최 측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연거푸 선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 구 경사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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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년부터 경찰에 몸담았고, 2005년까지 3년간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드카 순찰대에서 근무해 요인의 주요 이동경로와 위험요소를 훤히 꿰고 있는데다 안전운전 수칙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매년 여름 119 시민수상구조대로도 활동하는 구 경사는 부산국제연극제와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도 올해까지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여러 행사들 중 시민의 높은 관심과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이 뒷받침하는 부산영화제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원로배우 남궁원, 신성일 등이 간식을 나눠 먹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거나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떠나면서 덥석 손을 잡으며 ‘정말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감사를 표시하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말했다.

단편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게 꿈이라는 구 경사는 “부산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영화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며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유아기 때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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