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키르기스, 유혈충돌 가능성

바키예프 "체포땐 유혈사태"-과도정부 "무력 사용" 맞서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와 권좌에서 쫓겨나 도망중인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각각 '유혈충돌'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그동안 과도정부와 거리를 두던 자세를 돌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오툰바예바와 전화통화를 통해 지원을 약속하며 사실상 과도정부를 인정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나를 체포하려는 시도가 행해진다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나를 제거하려고 무력이 사용된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이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정부는 그러나 바키예프 대통령을 체포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8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법정에 세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도정부 부대표인 오무르벡 테케바예프 전 국회의장은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바키예프가 현 상황을 불안정하게 몰아간다면 과도정부는 바로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몰아붙였다. 한편 AP통신은 바키예프 대통령이 키르기스 남부에서 세력을 모으고 있지만 그의 부패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론화되면서 바키예프를 지지할 부족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전망했다. 바키예프 대통령이 친ㆍ인척을 통해 국가의 돈을 빼돌리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탓에 현재 키르기스 국가 재정은 9억8,600만솜(245억원)으로 사실상 파탄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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