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유증산 이뤄질까" 시선 집중

OPEC 의장 "초과생산 비공식적 허용할수도"<BR>시장 안정 위해…16일 회의서 합의 가능성<BR>"상승 제동" "계속 오른다" 유가전망은 엇갈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비공식적인 증산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리는 OPEC회의에서 증산에 대한 합의 또는 언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고유가 추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드 알사바 OPEC의장은 유가 안정을 위해 회원국이 생산 쿼터 이상의 초과 생산을 비공식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알 파드 의장은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원유 생산쿼터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비공식적 초과 생산을 허용해 유가안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처럼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OPEC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가안정을 위한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유국 일부가 증산에 따른 유가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안정은 회원국이나 비 회원국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시장이 원한다면 비회원국의 증산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 파드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OPEC회의를 불과 나흘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이란ㆍ카타르 등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회원국들이 많아 쉽게 증산에 합의하기는 힘들겠지만 생산량 증가에 대한 시사 정도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유가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석유 재고량 증가 등이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란 시각과 세계 경기 호전으로 수요량이 급증해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나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1일 59명의 애널리스트와 스트레지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의 47%가 이번 주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31%에 그쳤다.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지난 주 3억260만 배럴로 1년전에 비해 9.7%가 증가하고 중국의 수입량도 감소한 반면, 러시아의 올 2월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났고 난 것이 그 근거였다. 미셀 린치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수요가 약화되고 러시아의 생산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재고 감소로 석유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하루평균 석유 수요량을 33만 배럴 상향 조정한 181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이란, 시리아 등 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증산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올해 석유 수요 역시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11일 미국 석유재고량 증가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달러나 하락했지만 IEA 보고서가 나온 직후 급반등, 결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의 경우 전일보다 89센트(1.7%) 상승한 배럴당 54.43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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