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이달 안에 통신 3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께는 자산규모 9조원, 매출액 8조원 규모의 통합법인이 출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합병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통신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LG텔레콤과 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통신계열 3사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LG는 당초 LG데이콤과 LG파워콤 등 2개 유선통신 계열사의 합병을 검토했다. 하지만 시너지 창출 효과나 합병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이동통신사인 LG텔레콤을 포함해 한번에 3사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합병은 LG텔레콤이 LG데이콤ㆍLG파워콤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 수나 매출액ㆍ영업이익 등을 감안할 때 LG텔레콤의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합병이 이뤄지게 되면 3사 통합법인은 자산규모 9조5,000억원,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오는 15일께 이사회를 열 것으로 보이며 LG텔레콤도 늦어도 이달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정할 방침이다.
통신 3사는 합병 결의 이후 이달 중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LG 통신계열사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아닌데다 통상 합병승인에는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1월께는 통합법인이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