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머징 마켓 졸업은 좋지만...

우리나라가 곧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을 졸업하고 '선진국 마켓'(Developed Market)에 입학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건이 이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선진국 마켓으로 분류한데 이어 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도 곧 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가 최근 마켓의 기준을 설정하는 미국 뉴욕의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 국가등급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서 한국의 선진국 시장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머징 마켓을 넘어 선진국 시장대열에 합류하게 됐으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신인도가 높아 진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가고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이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 마켓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 평가기관들은 물론이지만 해외채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JP 모건은 지난 7월 외평채를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마켓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가고 국채도 인기가 치솟아 물량이 모자랄 정도다. 실례로 내년 4월에 만기가 돌아 오는 5년물 외평채는 한 때 '런던은행 금리'(LIBO)+0.35%'의 저금리로 거래돼 최근 국채 발행에 실패한 일본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재 MSCI는 24개국을 선진국 마켓, 27개국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ㆍ홍콩ㆍ싱가포르 등 3개국만이 선진국에 들어가 있다. 뉴욕 월가의 뮤추얼 펀드들은 대개 8대2의 비율로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선진국 시장대열에 진입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위기 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해외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만할 것도 즐겁기만 할 일도 아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취약하고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국의 견제와 요구가 그만큼 커질 것이고 지켜야 할 규정도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무리하게 가입하면서 의무만 무거워졌고 외환위기의 빌미가 되었던 사실을 되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선진국 진입도 좋지만 그 파장을 차분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실속 없는 허세보다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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