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9개월만에 회복한 930선에서 하루만에 물러섰다.
2월 첫 거래일인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9.01포인트 내린 923.69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성공적인 이라크 총선 등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이 견조한 움직임을보였다는 소식에도 1조3천억원선을 넘은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소폭 약세로 출발한 뒤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확산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에서 457억원의 매수우위였으나 지수와 연계된 차익거래에서 1천49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장중반 1천26원대를 오르내린 원/달러환율 역시 외국인 매수 반전에도시장의 낙폭축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의 '팔자'에서 1천6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806억원의 순매수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순매도 규모 1천352억원에 이른 기관매도세를 소화해내지 못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증권,보험,유통업종이 2%대 낙폭을 기록했고 운수창고,운수장비,비금속광물 등도 비교적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개장초반 약세에서 장중반 반등, 한 때 5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는듯 했으나 결국 전날대비 0.71% 하락세로 마감됐고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보합세를 보인 LG필립스LCD외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약세였다.
이밖의 지수관련주들도 국민은행과 SK만 1%선의 오름세를 보였을 뿐, 한국전력,포스코,SK텔레콤 등 시가총액 20위권내 종목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약세였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환율불안에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3.26%나급락했고 감자비율이 확정된 LG카드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수관련주들의 움츠림과 달리, 상한가 종목 18개, 신고가 종목 55개가출회하는 등 중소형주들의 종목장세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모두 37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362개, 8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매수차익잔고가 급증한데 따른 수급부담이 주가가되밀린 주원인"이라며 "발표된 거시지표들이 나쁘지 않고 차익거래 급증에 따른 매물부담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