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기(氣)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수도 런던 시내에서는 2만명에 가까운 경찰들이 정부의 임금 동결안에 반대해 가두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찰연맹은 약 1만8,500명이 런던 시내 하이드파크에서 테이트 미술관까지 평화롭고 질서있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6년전 유연한 임금과 근로조건에 반대해 5,000여명의 경관이 시위를 벌인 이래 첫 대규모 시위이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작년 연말 경찰중재법정이 정한 2.5%의 임금인상분을 9월부터 소급적용하지 않고 12월부터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린 후 경찰과 정부는 팽팽히 맞섰다. 경찰은 내무장관의 결정을 따를 경우 결국 임금인상분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1.9%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스미스 장관의 결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공공부문 임금을 억제하려는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며 “경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초임 2만1,000파운드(약 4만1,000달러)에서 시작되는 경찰의 임금은 교사 등 다른 공공부문 근로자들에 비해 더 나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자신들은 파업권을 갖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직업상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 내각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안정을 위해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대신 올해는 2008∼2011년 임금협상을 한꺼번에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