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윤만준 사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두드린 돌다리도 다시 살핀다"

‘두드린 돌다리도 한번 더 살핀다.’ 지난해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윤만준 사장에게 최근 1년여는 혹독한 시련기였다. 주된 사업 파트너인 북측이 비리혐의로 인한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출을 빌미로 현대아산 대표인 윤 사장의 입북을 금지한데다가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사업구조의 탈피라는 숙제가 던져졌기 때문이다. 그가 사장 부임 첫해부터 닥친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룬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꼼꼼한 경영스타일 덕분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쾌도난마는 없다”는 짧은 답변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밀어부치기식 사업추진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가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본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진땀을 뺀다고 한다. 이미 대세가 뚜렷해진 사안에 대해서도 임직원간의 갑론을박을 유도해 재고 또 재는 윤 사장의 스타일 덕분에 무사안일한 ‘예스맨’은 버티기 힘들다. 일반 기업이 아닌 북한정부를 사업 파트너로 둔 현대아산의 CEO로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윤 사장의 경영스타일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꼼꼼하기로 유명한 그가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폭탄주 한 잔 생각에 입맛을 다시는 모습은 경영에 빈틈을 주지는 않아도 사람 관계에서는 흐트러짐을 허락하는 넉넉한 수장의 여유를 느끼게 해줬다. ◇약력 ▦45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74년 현대중공업 입사 ▦79년 현대상사 과장 ▦93년 현대전자 법조특허계획담당 이사 ▦96년 현대전자 기획실 상무 ▦99년 현대건설 현대남북경협사업단 전무 ▦2001년 현대아산 상임 고문 ▦2005년 (현)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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