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차 산업 회복을 위해 시행 중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의 최대 수혜자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자동차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교통부 자료 등을 인용해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팔린 베스트셀러 10대 차종 가운데 8종이 일본차와 한국차로 나타나는 등 아시아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판매 점유율 별로는 일본 업체 도요타가 18.9%를 차지하며 GM(17.6%)과 포드(15.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미국 및 일본 빅 3의 뒤를 이은 7위(7.6%)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3.7%의 판매 점유율로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차종 별로는 일본 도요타의 코롤라가 가장 인기였다. 현대 엘란트라는 혼다 시빅ㆍ포드 포커스ㆍ도요타 캠리ㆍ도요타 프리어스 등에 이어 선호도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대 인기 차종 중 미국차는 포드의 포커스(3위)ㆍ이스케이프(7위) 등 2개 모델이 전부였다. 반면 이 프로그램으로 보상 처리된 중고차 순위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 업체들은 프로그램에 따른 신차 판매 점유율 면에서도 시행 초기 47%와 미 시장 점유율인 44%보다 낮은 42.1%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의 혈세가 외국차 회사를 부양하는 데 쓰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이익의 일부는 해외로 가겠지만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은 딜러와 세일즈맨, 기술직 등 미국 사회"라고 지적했다.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차를 대신해 연비가 높은 새 차를 구입할 경우 3,500~4.500달러 가량 할인해 주는 제도로 지난달 27일 시행에 들어갔다. 총 예산 규모는 30억 달러로 현재 할당 예산 중 절반 가량이 소요된 상태다. 구매된 신차 수는 약 35만대로 SUV, 미니밴, 픽업 트럭 등을 몰던 소비자들이 대거 연비가 좋은 승용차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