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런 버핏 "기대수익 낮춰라"

[피플인 포커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0)의 시대도 서서히 막을 내리는가. 버핏은 지난 65년 이래 연평균 24%의 수익률을 기록, 지난 99년에는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36년전 창업당시 12달러에 불과했던 버크셔 헤더웨이 주가는 지난 주말 현재 6만7,005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그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 15%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꿈 같은 상상"이며 "연평균 6~7%대의 수익률이 적정기대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청사진만 제시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주총자리에서 버핏은 5,000여 주주들을 모아 놓고 이처럼 맥 빠진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버핏은 30여개사로 이뤄진 버크셔 헤더웨이의 덩치가 너무 커져 이전처럼 고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분투자보다는 해당분야에서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온 버크셔 헤더웨이의 덩치가 작을 때는 수억달러 규모의 기업을 인수해도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0억~150억 달러 정도의 기업을 사들여야 하는데 이런 기업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버핏의 해명이다. 그는 앞으로 미 전력산업 규제가 풀린다면 이 분야가 유망 투자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핏은 투자자들의 과욕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증시가 계속 상승, 투자자들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생겨났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기술주가 폭등하다 지난해 급락한 것은 월가의 투자은행과 해당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전망을 부풀린 일종의 사기행위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버핏은 자신의 건강이 매우 양호한 상태지만, 설령 자신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더라도 경영권 계승문제는 치밀한 계획이 짜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계자가 누가 될지는 이번에도 역시 밝히지 않았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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