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내년 7월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에 따른 일본산 제품 상륙에 대비, 내수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캠코더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는 것을 비롯해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폐지되는 내년 7월에는 TV, 휴대폰 등 주요 일제 전자제품 수입이 완전 자유화된다.
업계는 백색가전보다는 TV시장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일본업계가 선도해나가고 있는 완전 평면 TV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부터 29인치 완전평면 TV를 출시한데 이어 32인치 와이드방식완전평면 TV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이달중 전국적으로 평면 TV 로드쇼를 개최해 일본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심어지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놓는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시장도 디자인과 크기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본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휴대폰 중간을 반으로 접어 크기를 최소화한 폴더형 단말기를 지난달 내놓고 지난 14일부터 언론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가전제품 대리점에 지역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등 제품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통망 지키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도 밀수형태로 들어온 일본 제품이 국내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캠코더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창이 달린 모델이나 떨림방지 기능을 채용한 초소형 모델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캠코더 사업을 포기했지만 TV시장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라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의 가격 양극화 전략으로 미국산 뿐만 아니라 동남아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TV가 싼값에 들어올 경우와 평면 TV나 와이드 TV 등 고급형 제품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급제품 상륙에 대비해 지난달 17인치 완전평면 TV를 내놓은데 이어 올해안으로 21인치, 29인치 완전평면 TV와 32인치 와이드형 완전평면 TV를 한꺼번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