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실적을 기대하라"
기업들 4분기 실적 주가 반등 촉매 될것하이닉스 영업익 2배 '어닝 서프라이즈' 고려아연·대한항공·현대重·한화등 "주목"
현상경
기자 hsk@sed.co.kr
'믿을 건 실적뿐이다.'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매도공세로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조정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다음주부터 시작되면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어닝시즌이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지수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업종별로 괜찮은 실적을 내놓을 종목들이 부각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돌아온 하이닉스, 버팀목 삼성전자=국내증시를 떠받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다음주부터 속속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2일 삼성전자, 16일 LG필립스LCD, 17일 LG화학, 18일 삼성전기 등이 예정돼 있다. 월말에는 LG전자ㆍ삼성SDIㆍKTFㆍSK텔레콤ㆍLG데이콤ㆍ하이닉스 등이 4ㆍ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하이닉스. '서프라이즈'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지난해 4ㆍ4분기와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경기의 위험요인이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상승여력도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운 5,700억여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고 최근 교보ㆍ메릴린치 등은 이보다 전망치를 1,800억여원 높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무난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추정평균치가 전 분기 대비 17% 가량 늘어난 2조1,62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크레디리요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이보다 전망치를 4,000억여원 올렸다. 또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로 러브콜을 받아온 삼성전기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LG화학이 핵심제품의 마진개선으로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일을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100억원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험ㆍ제약ㆍ도소매ㆍ조선주 관심=업종별로는 내수주의 4ㆍ4분기 실적이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ㆍ제약ㆍ도소매업 등 내수주가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조선업종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이익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한투자증권은 4ㆍ4분기 및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한 종목으로 고려아연ㆍ대한항공ㆍ현대중공업ㆍ넥스턴ㆍ녹십자ㆍ한화ㆍ두산인프라코어ㆍ메가스터디ㆍ삼성화재 등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는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0.7% 상승한 1,467억원을 내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전년 동기 대비 358.2% 상승한 1,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현대중공업과 녹십자도 각각 262.8%, 146.7% 가량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증시가 해외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기업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라며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기업실적 개선은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1/04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