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지난 3일 SK텔레텍을 전격 인수하면서 앞으로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서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텍은 우선 내수 시장의 경우 SK텔레콤 위주의 셀룰러폰에서 벗어나 KTF와 LG텔레콤 등 PCS사업자를 겨냥한 다양한 사양을 갖춘 고급 휴대폰까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텍은 지금까지 대주주였던 SK텔레콤에만 스카이폰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이동통신사의 자회사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어 던진 만큼 후발 이통사업자들에게도 PCS용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국내 시장에서 ‘SKY’를 위주로 한 고급 브랜드 전략과 함께 팬택앤큐리텔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양동 전략’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통신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텍의 경우 지금까지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셀룰러폰만을 생산해 왔지만 주인이 바뀐 이상 앞으로는 PCS 단말기도 적극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후발 이통사들의 PCS 단말기 라인업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우 ‘팬택’ 브랜드만을 중심으로 고가 및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팬택은 내수 시장의 경우 SKY 브랜드를 유지시킬 계획이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팬택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SK텔레텍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만큼 굳이 SKY 브랜드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며 “향후 수출용은 팬택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가격대의 휴대폰 공급 전략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