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재오 의원이 10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방호 의원을 지명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발전연ㆍ수요모임 등에 의해 사실상 후보로 강제 징발된 만큼 당내 영남 보수층을 대표하는 이방호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확정해 균형을 맞췄다”며 “보수 세력의 입지를 확보해주는 동시에 인물 대결로 이번 경선을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호 의원은 당내 보수적 모임인 자유포럼 간사를 맡고 있다. 또 박근혜 대표와는 이념적으로 일정 부분 교감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는 수도권 중심의 지지세를 확보해 온 이재오 의원이 영남권 및 ‘친박’ 성향의 의원들 표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경선은 ‘이재오-이방호’ 대 ‘김무성-고흥길’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재오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접전 중 근소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이 ‘이방호 카드’로 영남 보수성향표에 다가서면서 세싸움 면에서는 경선 결과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정책면에서는 당내 현안인 장외투쟁의 향후 방향이 가장 큰 이슈다. 김 의원은 “2월까지 강경한 투쟁을 밀어붙이겠다”는 ‘강한 한나라당’론을 부각시키고 있고 이재오 의원은 말을 아끼면서도 “여야가 서로 명분을 찾으며 협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실리론’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박 대표의 대여 강경투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