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목재값 급등 가구업계 비상

철강 제품에 이어 목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한국물가협회 및 가구업계에 따르면 미송판재ㆍ외송판재 등 주요 목재가격이 최근 1주일 동안 5~12% 정도 오르면서 가구 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 목재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데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 급증, 국제 운임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결과적으로 업체들의 자재 구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제조 원가에 반영,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 가구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품목은 PB(파티클보드), MDF(Medium Density Fiberboardㆍ중밀도섬유판) 등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거의 절반씩 공급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공급 물량이 20~30% 정도 줄어든데다 가격도 최고 20%까지 오르면서 물량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맞물려 완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루네오가구는 당분간 완제품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 대비, 브라질 등 남미 지역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의 원자재 공급량은 한정돼 있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수입 원자재 가격도 평균 5~7% 정도 인상돼 대부분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리바트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시중가격이 약 30% 올랐으며 대규모로 구입할 경우에도 종전보다 약 15%는 인상된 상태”라며 “이 경우 제품을 제조할 때 원가 측면에서 적어도 3~4% 정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국내 업체들로부터 원자재를 100% 공급 받고 있어 품귀 현상을 우려하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원자재 이외의 원가절감 대책을 마련해 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업계가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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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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