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일본, 러시아 6개국은 19일 경수로 문제에 대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논의키로 하는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6개국은 A4용지 4장 분량의 공동성명에서 조선(북)측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핵계획을 포기하고 빠른 시일내에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고 (국제사회의) 감독에 들어갈 것을 약속했고 미국은 조선반도에 핵무기가 없으며 핵무기 또는 상용무기로 조선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 한국측은 1992년 조선반도 비핵화선언에 의거해 한국영토에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현재 한국 영토에는 핵무기가 없음을확인했다.
6개국은 2단계 제4차 6자회담 이레째인 이날 낮 12시2분(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전체회의 개막후 각국 대표들은 최종 입장을 밝힌 뒤 공동성명 문안검토 작업을거쳐 "동의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공동성명 채택을 공식 선언했다.
우 부부장의 타결 공식 선언에 전체회의에 참가한 대표단들은 기립 박수로 답했다.
우 부부장은 "공동문건은 6자회담 개최된 2년 이래 가장 중요하고 단계적인 성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의장국인 중국에감사한다"며 "각국의 정치적 노력의 성과였다"고 말했다.
경수로 문제 적당한 시기에 논의키로미국 포함 5개국 대북 에너지 제공의지 밝혀5차 6자회담 11월초 베이징 개최
우 부부장이 주재한 전체회의에서 6개국은 그들의 관계에서 유엔 헌장의 원칙과목적을 준수하고 국제관계 규범에 따르기로 했으며, 특히 북한과 미국은 상호주권을존중하기로 승낙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그들의 양자간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북일 양국은 (2002년 9월17일) 평양 선언에 따라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남은 현안들을 해결한다는 기초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북 상응조치와 관련, 6개국은 에너지,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자 그리고 다자사이에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7월 12일의 대북 중대제안을재확인했다 아울러 6개국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속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직접 당사자들이 한반도에서의 영구 평화체제를 위해 적절한 별도의 포럼을 열어 평화협정 체제를 협상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6자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공동성명의 합의를실현하기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제5차 6자회담을 11월초 베이징에서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막날자는 상호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2단계 회담은 경수로 문제에 대해 현격한 이견을 보인 북한과 미국이 막판에 중국의 4차초안의 수정본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당초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의 수정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북한과미국이 긍정으로 선회했으나,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앞서 미측이 일부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이 모멘텀을상실해 북핵문제가 사실상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타결'로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8시30분에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3시간30분여 지연됐다.
6개국은 당초 18일 전체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수석대표+1' 회의만을 개최한 채 전체회의를 19일로 미루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6개국은 경수로 문구가 포함된 공동성명의 수용 여부를 밝히고, 그 다음에 결정의 절차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국인 중국은 이날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공동성명을 배포해 회담장 안팎에서는 2단계 4차회담이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졌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전날인 18일한미 대표단 만찬회동에 앞서 미.일 취재진에게 "낙관도 비관도 안한다. 좋은 안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인교준 정준영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