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사장님은 해외출장 중’ ‘비바패밀리’브랜드의 신창건설 김영수 사장은 요즘 국내에 머무르는 일이 한 달에 1주일도 채 안된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러시아, 남미, 동남아 등 수 십개국의 부동산시장을 뒤지면서 전망과 리스크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등에는 이미 해외법인도 설립했다. 신창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60~70㎞ 떨어진 곳에 자족형으로 건설되는 신도시 (주거복합타운)건설을 위해 모스크바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을 위해 우림 등 다른 국내 건설사와 설계회사, 토지공사 등도 현지와 속속 MOU를 맺거나 준비 중이다. 신창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 북유럽에서 토지를 매입하는 등 여러 해외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장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출장을 거의 매달 나간다. 그는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에서 벌이고 있는 반도의 4억달러짜리 오피스ㆍ아파트 공사현장 뿐만 아니라 현지의 다른 개발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협회 차원에서 UAE의 아부다비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박희정 건설협회 홍보위원은 “아부다비 측의 요청으로 오는 10월 말 실사단을 파견해 현지 섬 들에 다리를 놓고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 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11월에는 미국 괌 주정부 요청으로 SOC 사업 참여를 위한 실사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도 잦은 해외출장을 통해 해외 인맥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두바이 구 도심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MOU를 맺을 수 있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발주처의 함구령을 이유로 MOU의 문안이나 재개발지역, 규모 등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강묵 범양건영 사장도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다. 지난 달에는 카자흐스탄, 이라크, 두바이에 20일 정도를 머무른데 이어 이달에는 카자흐스탄과 하와이에 다시 보름여를 체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 추진 컨소시엄(13개사)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대호 월드건설 사장도 거의 매달 해외출장을 다닌다. 해외 디벨로퍼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월드는 캐나다 밴쿠버(주상복합용), 미국 캘리포니아(타운하우스용) 일대의 토지를 매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캄보디아와 괌의 주거단지 등을 위한 토지를 매입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사업 신고를 한 건설업체는 올들어 405개사나 증가해 2,441개사에 달한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기획실장은 “이 중 270개사가 67개국에서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 토지매입에서 인허가까지 2년 안팎 걸리기 때문에 실제 해외사업 중인 곳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