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회사기밀 샐라… 퇴직임원 잘 모셔라"

'재취업 준비도 지원하고 회사 기밀도 보호하고…' 최근 불거진 현대차 사태가 내부 고발자의 제보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퇴직자 관리 실태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퇴직자들의 재취업이나 사회 적응을 지원해주고 재직시 취득했던 회사기밀이 외부로 새나가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임원들에 대해 1∼3년간 급여와 사무실 등을 지원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번 현대차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밀려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퇴직 임원들의 돌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퇴직한 임직원에 대한 관리가 가장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퇴직 임원은 사장.부사장급은 3년, 전무급은 2년, 상무급은 1년간 각각 고문, 상담역, 자문역 등의 직책을 부여받아 퇴직 전 연봉의 80% 가량을 받으면서 퇴직 이후를 준비할 수 있다. 삼성은 퇴직 임원들의 모임인 '삼성성우회'가 네트워크를 결성해 상호 교류와 재취업 알선 등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직원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창업을 원하는 퇴직 임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이 연락업무 등을 하는 데 필요한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은 구조조정 등으로 퇴사한 직원들이 사무용품납품이나 총무.인사 서비스 업체를 창업할 경우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그룹에 비해서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무급 이상 퇴직자에 대해 1년간 고문으로 위촉하고 급여의 80%를 지급하며 퇴직 고문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준다. 현대차는 또 퇴직자들의 모임인 '현친회(현대차친목회)' 운영에 필요한 기본경비를 보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 LG는 사장 직위 이상 근무 후 퇴직한 임원에게 1~2년간 고문직을 부여해 급여및 차량을 지급하고 있으며 부사장 직위 이하의 임원에게는 2년 한도로 자문역을 부여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1992년 개설된 LG클럽은 전현직 임원 교류의 장 역할을하고 있으며 퇴직 임원들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전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퇴직 임원에게 전직을 알선하고 회사비용으로 창업을 지원하는아웃 플레이스먼트(Out Placement)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SK㈜는 임원 퇴직시 전무이상은 2~3년간, 상무는 1년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재직시 급여의 80% 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며 퇴직자들간의 커뮤니티인 OB모임방(www.skob.skcorp.com)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퇴직 임원을 고문역(2년)과 자문역(1년)에 위촉하고 현직 때의 50∼60%수준 급여를 지급한다. 금호아시아나도 퇴직 임원을 고문과 자문역 등으로 임명해 50%의 급여와 차량등을 지원하며 사장급 퇴직 임원에게는 항공권 할인 혜택을 평생 제공한다. 포스코는 사장급 이상 퇴직자를 1-2년간 고문으로 위촉해 일정 수준의 활동비를지급하고 있으며 정년 퇴직전 1년간 '그린 라이프'연수회를 마련해 전직이나 창업등 퇴직후 생활에 대한 준비와 교육을 진행한다. 두산도 상무나 부사장급 이상으로 3년이상 재직후 퇴임하면 비상근 자문역으로 2년간 기존 연봉의 80%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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