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잘나가던 항공화물 업계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한국발 항공화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IT 관련 제품의 운송량이 줄어들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8월 대비 각각 29.4%와 8.7%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6~7월 대비 8~9월 물동량 역시 크게 줄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좋았던 화물 운송량이 이달 들어서는 신통치 않다"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9월이 항공화물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화물 물동량이 감소한 것은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LCDㆍLEDㆍTV 관련 부품 및 IT 제품 재고량 증가로 운송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 항공화물의 약 50%는 IT 관련 물동량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IT 운송량 감소는 항공화물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화물 운송 시황은 경기상황에 1~2개월 정도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IT 재고량 증가는 10~11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도 항공화물 성수기로 꼽히는 9~11월 물동량 증가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상반기 동계올림픽ㆍ월드컵 등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폭증했던 점도 오히려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반기 때 물량을 너무 많이 소화했기 때문에 대기물량이 없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올 들어 항공사들이 사상최대 실적을 낸 것은 여객 부문 호황이 주원인이지만 화물 부문도 든든히 받쳐 줬기 때문"이라며 "화물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호황세를 이어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9월 동향으로 하반기를 전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동량이 없다가도 갑자기 쏠리기도 하는 것이 항공화물"이라며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특수가 항공화물 실적을 견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