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10월호] 4분기 업종별 기상도

■ 4분기 업종별 기상도<br>반도체 "계절적 성수기 진입" 상승탄력 클듯<br>조선株, 선박 발주량 증가등 호황 지속 전망<br>금융은 "밸류에이션 메리트 부각" 선전예상


[웰빙 포트폴리오/10월호] 4분기 업종별 기상도 전기·전자업종 "최고 유망株" 화학·철강등 소재株는 "암울" 문병도 기자 do@sed.co.kr 4ㆍ4분기 증시는 기술주(IT)가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ㆍ기계 업종이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화학, 철강ㆍ비철금속, 종이ㆍ목재 등 소재주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100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4ㆍ4분기 업종별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무려 77명이 유망업종 1순위로 ‘전기ㆍ전자’를 선택했다. 6명은 전기ㆍ전자를 2순위 유망업종으로 선정했다. 전기ㆍ전자에 이어 조선ㆍ기계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응답(1순위 7명, 2순위 17명)이 뒤를 이었고 자동차 업종을 추천한 애널리스트(1순위 1명, 2순위 35명)도 상당수에 달했다.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금융주도 비교적 고른 추천을 받았고 통신, 육해상운송, 건설ㆍ시멘트 등도 추천대열에 올랐다. 반면 소재주는 암울한 4분기를 보낼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 업종은 100명의 애녈리스트 중 16명이 부진 업종 1순위로 지목했고 11명은 2순위 부진업종으로 꼽았다. 철강ㆍ비철금속(부진 1순위 14명, 2순위 16명), 종이ㆍ목재(4명, 7명)도 많은 애널리스트가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음식료(8명, 2명), 유통ㆍ홈쇼핑(2명, 4명) 등 경기 민감주는 부진 의견이 우세했고 건설ㆍ시멘트(13명, 10명), 제약ㆍ바이오(3명, 8명), 엔터테인먼트(2명, 2명), SWㆍSI(1순위 1명, 2순위 6명) 등도 부진 의견이 다소 많았다. 반면 통신(유망:3명, 3명, 부진:4명, 2명), 육해상운송(유망:3명, 5명, 부진:2명, 5명) 등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과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와 횡보 가능성이 커보인다. ◇전기ㆍ전자 ‘최고 유망주’=애널리스트들은 8월부터 이어진 IT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T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것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는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반도체 종목의 상승 탄력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중국 춘절 수요가 올해 말, 내년 초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D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7년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NAND)의 경우도 계절적 수요증가와 애플의 신제품 효과, 재고 정리 등으로 업황 회복이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진 않지만 대만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내년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 수요측면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방 산업인 반도체 장비업종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함께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D램 가격의 급반등과 최근 강화되고 있는 IT섹터의 하반기 이익개선 속도를 볼 때 반도체 장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10조원을 넘어 반도체 장비 대표 종목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LCD산업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동부증권은 “9월 하반기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 가격이 예상과 달리 상반기 수준에서 동결됐다”며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17인치 모니터 패널은 분석 결과 추가 상승 여력이 10달러 정도로 제한된다”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모니터에서 시작된 패널가 상승세가 노트북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LCD업황 회복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선ㆍ자동차 업종도 ‘쾌청’=조선산업은 선박 발주량 증가와 신조선가 상승세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애널리스들은 조선업종이 내년부터 고수익 달성이 확실시되며, 이는 200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종은 최근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시현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양부문 수주 역시 급증하면서 조선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 원화강세 기조가 둔화되고 후판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조선업종의 제반 여건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또 해양관련 수주도 급증하고 있어 조선사들이 확보한 건조물량도 충분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선가 결정은 조선사(공급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 수주량 점유율은 한국 43.4%, 중국 24.4%, 일본 12.8%, 유럽 11.6% 등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 조선산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조선산업의 건조능력은 아직 한국의 3분의1 수준이며, 기술력 측면에서도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생산성은 한국의 12분의1 수준으로 추정돼 2015년까지는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업, 현대차 비자금 수사,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주들도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 하락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원자재, 고유가 등의 외부변수는 가격인상 및 비용절감으로 극복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업종의 평균 가동률은 올해 79%에서 내년에는 내수회복(전년 대비 10% 증가)과 수출확대(전년대비 4% 증가)로 83%까지 올라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품질개선과 새로운 디자인 출시 등으로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도 ‘시가총액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ㆍ은행 등 금융주도 ‘선전할 듯’=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금융주들도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주는 최근 주가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주의 약세에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하반기 자산성장 둔화가능성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불투명 ▦일회성 요인에 의한 수익개선 지연 ▦중국 공상은행 IPO에 따른 수급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증권은 이에 대해 “경기둔화와 수급악화로 조정 과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모멘텀 확보에 따른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상장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7.7%와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주는 지난 7ㆍ8월 자동차 손해율 급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지만 연말을 고비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정부의 자동차보험 요율 제도 개선 추진 등을 감안할 때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2007년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기보험의 성장성도 보험주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장기보험이 손보사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높은 신계약 성장률, 유지율 개선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반등 가능성, 하반기 시장 상승기대, 자본시장통합법 입법 예고로 인한 수익성 기대로 최근 한 달여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지난 7월 2,0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한 증권업종은 이후 코스피 대비 11% 초과 상승하는 등 강한 반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자재 하락, 소재주 ‘된서리’=화학, 철강ㆍ비철금속, 종이ㆍ목재 등 소재산업의 주가는 올해 안에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상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유업체들은 4ㆍ4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 원재료인 나프타의 도입 단가가 증가하면서 마진이 축소되고 있고 잇단 생산시설 확충으로 공급 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원유 가격의 급락으로 10월까지 정제마진 확대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4분기 대만업체의 120만톤 규모 NCC시험가동, 한국과 중국에서의 100만톤 규모 에틸렌 증설 등 공급량 확대가 향후 화학제품 가격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증권도 정유업종에 대해 “유가 안정이 비용 부담 완화로 연결되지만, 정제마진도 하락하는 만큼 비상품 관련주에 비해 당분간 주가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석유화학주의 경우 제품 가격 조정 리스크가 있지만 유가하락을 통한 마진 개선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능해보인다. 철강ㆍ금속 업종도 국제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세계 조강 생산량이 1억톤을 넘어섰고 중국의 빠른 생산증가율도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철강업종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띠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승 탄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중국 내 철강재 유통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께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율이 지난 8월 20%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생산능력 급증은 순수출을 확대시켜 국제 철강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 된다”라고 말했다. ◇경기 민감주도 잔뜩 흐려=애널리스트들은 경기가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경기 민감주들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ㆍ홈쇼핑, 음식료 등 내수 소비재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에 비해 좋지 않을 확률이 크다. 교역조건 악화,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가 민간 소비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이 13개 음식료 업체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4ㆍ4분기에도 소비심리의 하락 국면은 벗어나기 어려워 유통업체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8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됐다. 이 같은 현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은 “최근의 전세대란은 중산층 이하 소리심리에 악영항을 미칠 수 있고 기업의 실적악화는 구조조정을 유발, 소비 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수축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건설주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등 주택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제약업종도 한미FTA, 포지티브시스템 변경 등 정부정책 리스크가 여전해 큰 폭의 반등은 힘든 상황이다. 통신산업 역시 국내 가입자 시장이 포화 됨에 따라 매출 성장이 한계에 달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의한 이익변동 리스크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입력시간 : 2006/10/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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