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내년 사상최대 6조 투자"

"철강생산 늘려 미래 수요 선제 대응"<br>협력사 수주 숨통 터줘 국내경기 회복 기여<br>中企 노후설비 교체·R&D펀드 조성등도

이구택(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포스코 회장이 1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손경식(〃〃네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백용호(〃〃여섯번째)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문(〃〃일곱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범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포스코가 경기회복기를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내년에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협력업체의 수주에 숨통을 터줘 국내 경기도 살리고 2~3년 뒤에 있을 철강제품 수요증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투자초점은 철강생산능력 증대= 포스코의 내년 투자규모는 6조원으로 올해보다 2조6,000억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의 내년 투자계획은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의 철강제품 연간 생산능력(3,300만톤)을 오는 2011년까지 4,000만톤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포석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내년에 포항제철소에 신제강공장을 신설해 연간 조강능력을 160만톤 더 늘릴 계획이다. 신제강공장에서는 슬라브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를 가공한 제품들이 바로 후판, 자동차강판 등이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후판공장을 신설하고,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7번째 자동차강판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또한 전체 철강제품 생산량 증대에 맞춰 코크스 생산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사용량 중 40%가량을 일본, 중국에서 비싼 값에 수입하고 있는 후판의 경우 포스코가 생산량을 늘리면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제철도 후판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오는 2010년부터는 수입후판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성장 기반 마련위한 선제적 투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 내년에 경기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보고 잇달아 투자규모 감소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적인 철강업체들은 철강수요 급감에 따라 잇달아 감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왜 공격적인 투자계획은 내놓았을까.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일자리창출 및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경제회복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제조업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1년 철강제품 생산량을 4,000만톤으로 끌어올려 세계 철강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 아무리 경제상황이 어렵더라도 이전에 계획했던 투자를 정상적으로 집행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과정에서 확보해 둔 현금을 신성장동력 확보 및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인 명분도 얻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업적인 성격이 강한 포스코가 내년 투자를 확대하면 다른 산업계로도 확산될 수 있다”며 “철강산업은 모든 제조업의 최전방 산업인 만큼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 포스코는 이날 협력 업체들의 ‘돈맥경화’를 해소해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포스코는 기존에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펀드 외에 추가로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협력 업체들의 노후설비 교체 등을 지원하고, 일부 구매카드로 지불하던 대형 운송사 운송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청과 1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 기술개발(R&D)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이외에도 12개국 33개 해외법인에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마케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개별 기업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이 속한 네트워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침체로 내년이 어느 때 보다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이러한 시기를 포스코와 협력 회사들이 힘을 모아 헤쳐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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