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팬택계열의 SK텔레텍 인수’가 서비스 업계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를 분석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의 SK텔레텍의 인수가 이동통신서비스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동통신업체들은 득실 계산 및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TF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SK텔레텍 단말기를 공급 받을 가능성 커졌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SK텔레텍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셀룰러 폰만을 생산해왔지만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PCS폰을 개발하고 있다”며 “신제품이 나오는 대로 KTF와 LG텔레콤에 공급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는 SK텔레텍으로부터 고급 이미지의 PCS폰을 공급 받을 경우 보다 다양한 단말기를 확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TF로서는 팬택의 SK텔레텍 인수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텔레텍 수직계열화 때문에 규제를 받아왔던 것은 아니지만 지배적 사업자가 수직계열화 문제까지 걸려있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며 “이번에 SK텔레콤이 SK텔레텍이라는 족쇄를 벗어 던진 것 만으로도 후발 업체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번 합병으로 팬택과 SK텔레콤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그 동안 LG텔레콤과 팬택계열이 유지해온 밀월관계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은 ‘그동안 팬택계열로부터 확보해 왔던 중저가폰 수급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ㆍ합병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평가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은 매각대금 3,000억원을 현금으로 챙기고, 보유한 SK텔레텍 지분 만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이밖에 단말기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배당금까지 받게 되는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를 거두게 돼 향후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